우리의 미(美) '검이불루 화이불치'

2024-09-27

한국의 미(美); 검이불루 화이불치.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 儉而不陋華而不侈


이러한 아름다움도 보통의 일상에서는 그저 삶의 한 부분이기에 쉽게 알아차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관성적인 일상에는 '잠시 멈춤', '여행'과 같은 환기가 필요하죠. 특별한 경험을 얻기 위해서라기 보단, 나의 삶을 더 자주 아름답게 만드는 치트키라고나 할까요?


오랜 해외 유학 생활을 하고 여행의 경험도 많은 편인 저의 삶에는 치트키가 자주 쓰여졌습니다. 낯선 문화의 매력을 발견할 때마다 '우리만의 아름다움'도 함께 떠올랐죠. 어쩔 수 없는 내 정체성이 주도하는 감각 아래, 관성처럼 스쳐 지나갈 뻔한 아름다움을 알아차리는 순간이 참 재밌었어요. 특히나 유사한 정서를 향유하는 동아시아권에서는 그 재미가 더해집니다. 게임의 난이도가 올라가는 느낌이죠.


난이도가 올라가는 만큼, 감각은 명료해져요. '일본의 아름다움보다는 검소하면서도 너무 단조롭지는 않은 면이 있어, 하지만 중국만큼 사치스럽게 화려하지는 않아'와 같은 생각들이죠. 그렇게 명료해진 생각을 덧입혀가다 보니 몇천 년 전, 우리 조상들의 감각에 맞닿아져 갔어요. 머릿속에서만 둥둥 떠다니던 모호한 감각을 저 고사성어가 깔끔하게 정리해 준 셈이죠.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우리가 만드는 브랜드의 제품과 콘텐츠, 그리고 철학은 '검이불루 화이불치' 정신을 바탕으로 쌓아 올려지고 있습니다. 

절제된 검소함을 지녔지만 누추하지는 않게, 화려한 아름다움을 표현하지만 절대 사치스럽지는 않게.